[중앙일보]세포의 외침…단백질 섭취는 아침에, 하루 5㎞ 걸어라

관리자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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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세포는 부분에 따라 짧게는 3일, 길게는 6개월 만에 죽고 다시 만들어진다. 염색체에 새겨진 세포 재생의 원리다. 수치상으로 얘기하자면 적어도 6개월 전의 나는 지금의 ?나?가 아니다. 세포 재생은 무한정 이뤄지지 않는다. 재생을 거듭할수록 재생력이 떨어진다. 그것을 노화(老化)라고 한다. 세포가 더 이상 재생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될 때 인간은 죽음을 맞는다.



노화방지 전문의 쇼샤르가 권하는 20년 젊게 사는 방법

세포로 이뤄진 ‘나’란 곧 ‘내가 먹는 것’이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포 재생은 달라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과음·과식으로 몸을 못살게 구는 한국 직장인은 자기 몸의 더 좋은 세포를 더 나쁜 세포로 조금씩 조금씩 갈아 끼우며 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일 방한한 프랑스의 세계적 노화방지 전문의 클로드 쇼샤르(71) 박사는 “20·30대에는 노화가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진행되지만 이후부터는 노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30대 이후부터 노화 방지(anti-aging) 관리를 꾸준히 해주면 20년은 더 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노화방지 의료기관 라 클리닉 드 파리(La Clinique de Paris)를 개원했다. 유럽 노화방지학회 설립자이기도 하다. 장클로드 반담과 리롄제(李連杰·이연걸) 등 세계적인 영화배우들이 쇼샤르 박사의 단골 고객이다. 한국에도 2002년 서울 신라호텔에 첫 지원을 낸 데 이어 최근 서울 강남에 2호점을 열었다.


그는 ‘크로노 뉴트리션(chrono nutrition) 요법’의 주창자다. 크로노 뉴트리션 요법이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장기의 활동과 호르몬 분비의 리듬을 좇아 적절히 영양분을 골라 먹는 방법이다. 그는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침과 점심은 고기와 같은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음식과 야채를 곁들인 음식을 먹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저녁은 너무 늦지 않은 시각에 가볍게 아침·점심 식사량의 절반만 먹는다. 단 오후 4시쯤 다크 초콜릿이나 견과류 등을 곁들인 티타임을 갖는 것이 좋다. 이때는 몸에서 인슐린이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당분을 중심으로 한 영양분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아침은 건너뛰거나 대충 먹고, 저녁은 회식 삼아 배 터지게 먹는 보통의 한국 직장인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물은 하루 2L 이상 규칙적으로 마셔야 한다. 다만 식사 전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소화액이 묽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물을 마시고 싶다면 ‘참새가 물 마시듯 마셔라’는 게 쇼샤르 박사의 조언이다.



크로노 뉴트리션의 기본은 ‘음식’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세포의 활동이 느려지면서 음식만으로는 한계에 이를 때가 온다. 이럴 때는 우리의 몸에 분비되는 호르몬의 시간대에 따라 각종 호르몬제나 비타민·항산화제 등과 같은 ‘약’들을 보충해주면 좋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크로노 메디슨(chrono medicine)’이라 불렀다. 혈액검사와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개인에 맞는 처방을 찾아야 한다.

쇼샤르 박사는 노화방지 권위자답게 나이보다 열 살은 젊어 보인다. 가볍게 분(粉)을 바르긴 했지만, 얼굴에 주름살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 키 1m77㎝, 몸무게 77㎏에 군살 없이 균형 잡힌 몸매였다. 손수건을 꽂은 짙은 감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보라색 구두 차림은 나이를 잊은 패셔니스타이기도 했다. 동행한 대만 출신의 아내 샌디 쳉도 30대 말~40대 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샌디의 실제 나이는 51세다. 22년 전 고객과 의사로 만난 게 인연이 돼 수년 전 결혼하게 됐단다. 샌디가 그간 쇼샤르 박사의 노화방지 프로그램의 특별 수혜자였음은 물론이다.

쇼샤르 박사는 젊어 보이는 만큼 실제로 건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신체 나이를 50세라고 주장한다. 서울에 오기 전 파리~홍콩~베이징을 하루 이틀 단위로 거쳐 시차에 시달렸을 법한데 피곤한 기색이 없다. 비결을 물었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알약들을 꺼낸다. 몸을 깨우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 코르티솔과 면역 체계를 개선하는 부신피질호르몬(DHEA),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이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시차를 넘어 멀리 여행할 때면 이런 알약의 도움을 받아 도착지의 시간에 맞춰 잠을 자고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람 몸에는 ‘생체시계(biological clock)’가 있고, 여기에 맞춰 각종 호르몬이 분비된다. 해가 뜨면 몸이 깨어나고 해가 지면 졸리는 이유다.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는 아침 일찍 상승하기 시작해 기상과 함께 최고에 이른다. 이후로 계속 내려가 잠자리에 들 때쯤 최저에 이른다. 멜라토닌은 그 반대다. 시차를 넘어 여행할 때는 이런 호르몬 분비가 혼란스러워진다. 이럴 때 “시차 적응이 안 돼 졸려요” 또는 “새벽인데도 눈이 말똥말똥 해요”라는 말이 나온다.

그는 평소에도 하루 40~50개의 알약을 먹는다. 각종 항산화제와 호르몬제·뇌 영양제·비타민제 등이다. 한 달 약값만 100만원쯤 든다. 그렇게 많은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없느냐고 물으니 “소화력만 있으면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쇼샤르 박사의 두툼한 약봉지는 하루 150개가 넘는 알약을 먹으며 영생(永生)의 날을 기다린다는 미국의 발명가 겸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을 연상케 한다.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생명공학과 의학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영생할 수 있게 된다는 급진적 주장을 하면서, 그날까지 노화를 최대한 늦춰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 알약을 먹는다고 했다.

노화 방지에는 운동도 중요하다. 그에게 운동도 하느냐고 물었다. 쇼샤르 박사는 주머니에서 만보계를 꺼내 보여줬다. 손목에는 생체활동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었다. “하루에 평소 5㎞는 걸으려고 합니다. 물론 여력이 있으면 더 걷거나 뛰고, 여유가 있을 땐 수영과 골프를 즐깁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쇼샤르 박사에게 우문(愚問)을 던졌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기 마련인데 노화방지 치료는 왜 합니까?” 그의 답은 명료했다. “노화방지 치료의 첫째 목적은 우아하게 늙는 것이고, 둘째는 그 노화를 가급적 지연시켜 보자는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람의 소망이기도 하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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